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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코치 카터 리뷰_나는 누구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할 것인가?

by yundodam 2023.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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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치 카터

일전에 영화 '인턴' 리뷰에서 적었던 '이거 재미있다던데 언젠가는 봐야지' 목록의 영화 중 하나인 코치 카터.

2005년작, 136분의 긴 러닝타임.. 가볍게 한번 봐볼까?라고 하기엔 좀 부담스럽다.

 

하지만!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 18년 전 영화인데도 깔끔하다고 해야 하나, 옛날 영화를 보는 어색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경기장면 역시 상당히 스피디하고 박진감이 넘쳐서 보는 동안 두 손을 꽉 쥐게 된다. (오랜만에 농구하고 싶네..)


스토리는 아주 심플하다.

 

과거의 스타 플레이어로써의 영광을 가지고 있는 켄 카터(사무엘 L. 잭슨)가 자신의 모교인 (지금은 만년꼴찌) 캘리포니아주 리치몬드 고교의 농구팀 코치를 맡게 되고, 농구를 통해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이끈다는 이야기이다. 

참고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농구는 거들뿐..(?)

 

리치몬드 고교는 졸업률이 50%이며 그중 6%만이 대학에 진학하는 그야말로 사상 최악의 학교이다. 

작중 켄 카터의 대사에서 심각성을 알 수 있는데,

"리치먼드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대학교보다 감옥에 먼저 갈 확률이 82% 높다."라고 한다.. 어후..

 

그 와중에 더 가관인 게 리치몬드 고교 농구부 학생들은 본인들이 농구 선수이고 농구로 대성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

현실은 만년꼴찌에 연습도 잘 안 하고 싸움만 하고 다니고 실력도 별거 없는, 미래가 불투명한 고등학생일 뿐인데 말이다.

그들은 체육특기생인 것 마냥 수업에도 잘 들어가지 않고 성적은 당연히 좋지 않다.

아무래도 농구로 현실도피를 하는 중이겠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와 사회도 한몫 거드는데, 교장과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거의 포기했다.

 

 

켄 카터의 등장

그런 아이들 앞에 켄 카터가 새로운 코치로 나타난 첫날.

아이들에게 계약서를 내밀고 따르지 않을 경우 이곳에서 농구를 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계약서를 따른다면 반드시 이기게 해주겠다고 한다.

계약서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 학점 C+ 이상 받기.

- 경기에 출전할 때 전원 정장에 넥타이를 착용할 것.

- 수업을 빠지지 않고 맨 앞자리에 앉을 것.

등등이다.

 

당연히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고 바로 변하는 학생도 없거니와, 반발하는 학생들도 나온다.

심지어 그 부모들도 반발을 한다.(우리나라라면 절대 이럴일이 없을 텐데.. 문화의 차이인가) 

하지만 누가 봐도 농구 선수이기전에 올바른 학생이자 올바른 인간이어야 한다는 켄 카터의 방식이 맞다는 걸 알 수 있고, 여러 사건이 있었지만 결국 그들은 코치의 방식을 받아들이고 따르게 된다.

 

이 영화는 농구 영화가 아니다. 농구는 그저 거들뿐.

엇나갈뻔한 아이들이지만, 참 스승을 만나 올바르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성장 이야기이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

 

영화를 보면서 완전 꽂힌 장면과 대사가 있다.

 

상황은 이렇다. 만년꼴찌였던 농구팀이 연전연승을 하게 되고 리치몬드의 자랑이 되지만, 알고 보니 수업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성적 또한 말이 아니었다. 코치와의 계약 사항을 전혀 지키지 않은 것!

 

켄 카터는 결국 체육관의 문을 잠가버리고 선수들 전원이 계약 사항에 있는 성적을 받기 전까지는 시합에도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켄 카터의 기자회견

 

반발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지역 언론까지 끌어와 체육관 개방을 위한 공개회의를 열고, 그곳에서 켄 카터의 연설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이 선수들에게 여러분이 보내는 메시지를 고려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문화가 프로 선수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같은데, 그것은 그들이 법 위에 있다는 겁니다! 저는 선수들에게 자기들의 인생을 알리고 선택권을 주는 훈련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입니다. 15, 16, 17살 소년들에게 농구 계약서의 간단한 규정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시인한다면, 선수들이 사회에 나가서 법을 어기는 데 얼마나 걸릴 거라 생각하십니까? 전 30년 전에 리치몬드에서 농구를 했습니다. 그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 팀 동료 중 일부는 감옥에 갔습니다. 그 중 일부는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 특별한 그룹의 젊은이들에게 변화를 주고 싶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맡은 것이었고, 이것이 제가 아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 메시지

누구나 멋진 삶을 살고 싶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어떤 형태로든지 상대방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어 한다.

나만의 노력을 떠나서 모두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냥 노력한다고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어떤 점이 그 차이를 만들까?

 

답은 '메시지'인 거 같다.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빛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먼저 열심히 살아서 나의 인생의 답을 찾아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

 

정의롭게, 착하게 사는 것이 손해라고 말하는 요즘 세상이다.

실제로 착하다는 말을 들으며 사는 사람들은 진짜 내가 바보인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 것이다.

하지만 선함이란 빛나는 가치임은 틀림없다.

 

이런 영화들을 보면 어떤 힘이 생긴다.

그럼에도 결국 선한 것이 옳은 길이라는 힘 말이다.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